Culture & Review

오감을 통한 색채와 구성으로 울림을 전하는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SSSSSOL 2024. 8. 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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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통한 색채와 구성으로 울림을 전하는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회>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기간> 2024.07.09 ~ 2024.10.20
<전시장소> 수원시립미술관 1,2,3 전시실
<관람시간> 10:00 ~ 19: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정규 도슨트> 11:00, 14;00, 16:00

수원시립미술관은 프랑스 투르의 올리비에 드브레 현대창작센터와 협력하여 올리비에 드브레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를 개최하였습니다.







아카이브



이번 전시는 올리비에 드브레의 6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다루며, 초기부터 1990년대까지 약 70여 점의 작품과 영상, 사진 등의 아카이브를 통해 예술적 여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올리비에 드브레 (1920~1999)




1부.  만남, 추상으로



1부. 만남, 추상으로

올리비에 드브레의 학창 시절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과 건축에 흥미가 있던 드브레는 17세에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한 후,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실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1940년 초부터 그는 미술로 전향하여 회화에 전념하고 1941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그는 인상주의에서 파생된 구상 방식의 그림을 그렸으며, 이는 <풀밭 위의 소녀>의 흐릿한 얼굴과 뭉개진 윤곽에서 쉽게 확인됩니다.

이 시기 또 다른 전환점은 파블로 피카소와의 만남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입니다. 입체주의를 알고 있던 그는 피카소를 만나 추상화에 더욱 관심이 깊어졌으며,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투렌 지방에서 고립된 상태로 지내는 시기에 점차 추상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치의 사악한 미소] 1946년



1940년대 중반에는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대란 공포와 충격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살인자, 죽은 자와 그의 영혼>, <거울 속의 검은 추상화> 등에서는 홀로코스트를 암시하는 형태의 요소들이 화면에 드러납니다.





[거울 속 검은 추상화] 1946년





[기호 음악가] 1948년



1950년대에는 사각 형태의 두꺼운 붓 터치를 수직으로 배열한 형상이 점차 추상화되면서 <기호 인물>연작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호 인물] 1950년





[담청색 초록과 황토색의 기호인물] 1953년



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과 함께 유기적으로 배치된 자료 영상과 사진 등을 살펴보며 작가의 완숙한 전형이 완성되기까지 그 탐색의 과정을 친밀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드브레가 1959년 뉴욕 노들러 갤러리에서 밀도 높은 추상 작품을 소개한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미국을 여행하던 드브레는 대형 회화 작업을 하던 마크 로스코와 만나게 됩니다. 이 만남이 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거대한 엷은 검정>, <연노랑색 기호 인물>, <양지바른 초원> 등에서 색 표현의 실험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엷은 검정] 1962년 추정



드브레는 찬란하고 투명한 음영 효과를 위해 안료를 연속적으로 얇게 쌓아 올리는 경향을 보였으며, 그 과정에서 표녀의 독특한 질감이 창출되고 원근법은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이에 더해 그림 표층을 긁어내어 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회화 방식을 실험하였습니다.






[기호 풍경] 1955년



1980년대에는 새로운 풍경과 빛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했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곳은 투르의 루아르 강변이었습니다. 드브레는 변화하는 루아르강의 모습에서 받은 심상을 작품에 옮기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회화가 단순히 추상화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부터 추출한 감각을 그리고 재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폭풍우치는 루아르강의 진보라와 흰색] 1981년





[루아르의 연분홍] 1981년



드브레의 추상화는 그의 시각 경험과 대상에 대한 해석을 종합한 결과물입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길이가 각 3m에 달하는 <루아르의 연보라>, <검은 얼룩과 루아르의 황토빛 분홍>,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별도의 '루아르의 방'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루아르의 방'

[루아르의 연보라] 1985년
[검은 얼룩과 루아르의 황토빛 분홍] 1986년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 1987년






1980년대 후반부터 드브레는 파리의 코미디 프랑세즈와 홍콩 오페라 하우스 등의 대형 무대 가림막 제작으로 작업 범위를 넓히며, 초대형 캔버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3부.  여행의 프리즘



루아르의 강이 있는 투르처럼 올리비에 드브레에게 예술적 원천이 된 중요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드브레는 어린 시절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 근처의 르 라방두 해변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감각을 키웠고, 타지로 떠난 수많은 여행 역시 그의 창작 활동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습니다. 노르웨이, 미국, 멕시코, 일본 등의 여행하며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에서 주요한 주제로 등장합니다.




[깊고 푸른 선들(스바뇌위, 노르웨이)] 1974년




드브레는 196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종종 노르웨이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작품 <길고 푸른 선들(스바뇌위, 노르웨이)>과 <겨울 슬레탈렌의 흰색 1,2>에서는 생명력 가득한 노르웨이의 청정한 자연풍경이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물의 유동성과 언덕의 흐릿한 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 흰색을 섬세하게 사용한 것이 돋보입니다.




[무제(멕시코의 분홍)] 1997-1998년


1970년 도쿄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드브레는 교토의 일본 정원과 서예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제(푸른 수직선과 노란 얼룩, 도쿄)>는 1990년 다시 일본을 방문하며 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제(멕시코의 분홍)>은 멕시코 여행 중에 받은 감성을 옅은 붉은색과 선명한 남색의 대비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의 작업은 작품의 제목처럼 특정 공간을 감각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색채가 특징입니다.




1997년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초연한 공연 <사인 Signes>은 올리비에 드브레와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미국의 현대무용가 캐롤린 칼슨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여기서 드브레는 공식적으로 무대미술과 의상 디자인을 담당했지만, 캐롤린 칼슨에 의하면 제목과 안무를 모두 그와 함께 논의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녀는 드브레의 색감과 '아기가 처음 보내는 신호가 미소'라는 그의 이야기에서 착안해 안무 동작을 구성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시의 피날레에서는 드브레의 붓 터치로 가득한 무대 배경과 의상을 두른 무용수의 손짓이 관람객을 배웅하며 마무리합니다.







추상화가 어렵게 느껴질 때는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여름 방학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미술관에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처 : 수원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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